[호:HO!]청각장애인과의 잔잔하고 달달한 로맨스 웹툰,반짝반짝 작은눈 억수씨 작가님 만화!

호:HO


소개

2014년 네이버 웹툰에서 '억수씨'작가님이 연재한 로맨스 만화

청각장애인과의 로맨스를 소재로 했는데 일본의 2ch 사이트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
호:HO



감상평

필자는 지독히도 자극적인 다시다,미원 팍팍친 만화만 편식하는 놈이다.

세상 잔잔하고 달달한 만화를 정말 지겨워한다. 애초에 책을 펼치지도 않는다.

 

피와 폭력 므흣한 장면이 없으면 쉽게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정신병자같은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 필자의 뇌세포 작은 공간에 저장되 있는 이 작품 [호:HO]는 잔잔, 달달의 화신 같은 작품이다.

시작하자말자 늑대와 토끼같은 동화이야기를 시작하지 않나

 

도대체 필자가 처음에 이걸 왜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는지는 나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림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작품 내내 화면을 차지하는 그 잔잔한 나레이션 때문이었을까? 

호:HO


2ch이라는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에 누군가 올린 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든 작품인 만큼

화자인 주인공의 끊임없는 나레이션으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수줍게 고백하는 듯한 연출을 선보인다.

 

만화가 시작되자 말자 정장을 쫙 차려입고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으러 가기 위해 준비하는 어색한 모습이 피식하고 미소를 머금게 했다.

 

이 남자의 잔잔한 로맨스는 그렇게 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호:HO



이 만화의 진짜 주인공 호! : ho 

주인공이 대학을 입학하기전 과외? 학원?에서 알바를 지원해서 만나게 됬는데 

당시 호:ho 의 나이는 초등학교 6학년...........(뭐라구요...?)

청각장애인인 아이이다.

 

졸귀탱이다 ㅠㅠ

아니....지금 다시 봐도 넘 귀엽네...

 

진짜 진실로 필자는 이런 아기자기하고 물결없는 호수처럼 

잔잔한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 나는 왜 이 녀석을 클릭했고 마지막까지 이 작품을 봤던 걸까?
호:HO



어찌보면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주인공의 고백과도 같은 독백은 

신기하리만치 담담하게, 지루함없이 찬찬히 읽혔다.

 

딱히 역동적이고 시선을 잡는 그림은 등장하지 않지만

주인공의 독백과 어우러진 귀여운 호의 반응과 당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벗어날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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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하다.

사실상 소설의 한 부분에 삽화 몇장을 넣었다해도 믿을 정도로 

이런 정적이고 조용한 전개에 그렇게 빠져들게 하다니 

 

글의 힘일까 그림의 힘일까? 

뭐가 됬든 필자는 옛 기억을 찬찬히 떠올리다보니 이 즈음에 이미 이 웹툰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호:HO



주인공과 청각장애인인 호의 수업 낙서(?)다.

너무 귀엽지 않은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세심히 신경써주는 스윗한 이 남자

 

남들보다 몇배는 더 신경을 써줘야하는 이 아이를 그동안의 선생님들은 누구하나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들어줘야 하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야하고

약간만 더 여러번 알려줘야 하는 하찮은 수고를 한 선생님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호에게 지금의 선생님이자 미래의 자기 남편이 될 이 남자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열 수 있는 타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건방진 소리를 글로 써대는 필자 또한 살아가며 진심을 다해 대하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됬을지...

손가락 숫자를 넘을지 모르겠다.

 

그만큼 인간관계에 진실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어쩌면 그런 진실함 때문에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 이 작품을 연재 시작과 동시에 완결이 될때까지 한편도 빠지지 않고 다 봤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1~4화까지 무료이며

총46화까지이다.

 

잔잔한 그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면 감상을 해보길 권한다.

 

작가 : 억수씨

제목 : 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