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만화 추천작 - 용비불패.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명작 만화
(2022년 글을 복원한 것입니다.)
용비불패
대한민국 30대 이상 아재라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초대작
1996년부터 문정후 작가가 연재한 용비불패라는 만화로 23권 분량작이다.
이후 용비불패 - 외전 (전12권)또한 연재 되었다.
네이버 웹툰 - "고수"의 작가님 이시기도하다.
줄거리
과거를 간직한 강호 초출 용비
무림에서 가장 흉폭하다는 [사흑련]의 련주 사천왕 "구휘"를 생포하고 현상금을 받기 위해 관아로 가던중 강에 떠내려오던 한아이를 구해주게 되는데 이 아이가 바로 무림에서 철의 재상이라 불리던 금천보주의 아들 "율목인"이었다.
모종의 이유로 일가족이 참살되고 가까스로 탈출한 아이는 용비에게 호북성까지 호위를 부탁하게 되고 대가로 건낸 [금화경]이라는 무림3개 기보로 인해 전설속에 묻혀있던 황금성을 차지하기 위한 무림인들과의 분쟁이 스토리의 시작점이 된다.
감상평과 추천(스포가 있습니다.)
무협만화를 좋아하는 아재들이라면 사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웹툰 - "고수"와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수십년전 과거의 이야기이다.
내용 자체는 다른 여러 무협지들에서 나왔던 비슷한 소재를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짜임새가 굉장히 탄탄하고 작가의 역량이 워낙 천상계인지라 연출,액션씬,대사 등등 뭣하나 놓칠게 없는 수작이다.
극초반에는 솔직히 그림체가 아직 세련되지 못하고 내용이 좀 개그적인 요소가 많아서 몰입감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극의 본격적인 진입부에서 보여주는 용비의 패도적인 무공씬에서 극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며 독자들의 뒷통수를 망치로 내리친듯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전통적인 무협지에서 주인공들이 대부분 '검'을 이용한 액션을 보여주던 것과는 달리 용비는 '창'을 이용한 새로운 액션씬을 보여주는게 이게 당시로선 남자들에게 흥분감을 안겨줬던 기억이 난다.
무림 초출에 새파랗게 젊고 건방진...개그캐인줄 알았던 주인공이 극강의 무공을 선보이며 무림최강자라 불리는 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요즘의 먼치킨과 비슷하지만 이 당시에 표현되던 주인공들에겐 그것과는 또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요즘 것(?)들은 앞뒤 안맞게 재미없이 세계관에서 제일 강하지만 옛날 것(?)들은 말도 안되게 강해도 납득이 가게 강하면서(?) 그들이 싸우는 장면 한컷 한컷에는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알 수 없는 생명력이 살아 숨쉬었다.
요즘것들은 그런게 없는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ㅜ
물론 이런 생명력은 온전히 작가의 역량 덕분이라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했듯 극 초반에는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림체가 좀...(초반이니까!) 세련되지 못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님의 작화력은 위의 짤들처럼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 수준이다.
근데 여기서 나무위키에서 본 정보를 더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좀 말하자면...
당시 문정후 작가님의 연재속도가 느리다는 평이 많았는데(체감상 그랬던거 같긴하다)
생계를 위해 다른 작품을 준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한국 만화계가 Hell of Hell 이였단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심지어 만화를 그려야겠다고 꿈꾸던 나조차도 저작권 인식이 없어서 만화책방에서 빌려보는게 잘못된건줄 몰랐었으니까...(대가리 박고 사죄합니다....)
더군다나 업계 사정은 모르겠지만 나이먹고 사회생활 하는 아재들이라면 비지니스판이 어찌돌아갈지는 대강은 감이 오지 않는가, 철저하게 이윤관계 때문에 작가님들의 작품활동에 얼마나 많은 에로사항이 있었을지 상상만해도 숨이 막힌다.
그런 와중에 이런 퀄리티의 작화를 끝까지 지켜오셨다는게 정말 존경스러울뿐...
나이먹고 그나마 반성의 의미로 책도 구입하고 웹에 있는건 따로 결제도 하는식으로 손해배상(?)은 하고 있지만 그 힘든 시기에 보탬이 됬었야지 이제와서 이러는것도 참...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게 아닌가 싶다.
여튼 이런분들이 악으로 깡으로 버텨오며 지켜온 판이고 우리나라 업계가 시스템이 잘 구축되있는 곳이었다면 솔직히 베르세르크나 슬램덩크 같은, 아니 그 이상의 만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몇안되는 작가님들중 한분이 문정후 작가님 아닐까 싶다.
말이 많이 샜는데 그만큼 아쉬움에 잡스런 말을 좀 해보았다.
여튼 용비불패는 본편뿐 아니라 외전마저도 극의 몰입도가 어마어마하고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수작중의 수작이다.
정말 혹시나 지금까지 용비불패를 본적이 없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네이버 웹툰에도 있고 완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