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기생수, 작품성?예술성? 몰라 깊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즐기자

기생수 만화
(22년 글을 복원한 글입니다.)
오늘 포스팅해볼 만화는 일본만화 "기생수"라는 작품 입니다~^^

어렸을때 수없이 반복해서 봤던 작품인데 어떤 녀석을 포스팅할까 고민하다가 떠올라서 추천드릴겸 글을 쓰게 됬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기겠습니다~

기생수 만화 소개

기생수는 1990년 1월부터 1995년2월까지 일본에서 연재한 이와아키 히토시 작자의 호러,SF만화다. 한국에는 학산문화사에서 연재 되었다.
 

[줄거리]
현대를 배경으로, 어느날 갑자기 세계 전역에 탁구공 크기의 알 같은 것들이 나타난다.

이 알을 깨고 나온 벌레들은 포유동물의 뇌에 침입, 동화되어 전혀 다른 생물(기생수)로 탈바꿈해 육체를 차지한다. 

작중 주인공인 고등학생 이즈미 신이치 또한 이 벌레에게 뇌를 빼앗길뻔 하지만 가까스로 오른손에 침투하는정도로 막아내어 오른손이 동화되어 버리고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지성을 가진 "오른쪽이(일본명 = 미기)"와 신이치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와 동시에 전 세계에서 "인간도살사건"이라는 범죄가 퍼지게 되는데...
기생수 만화


기생수 만화 감상평

(스포가 있습니다.)
 
필자의 기억으론 고등학생때 이 만화를 처음 본 것 같다.

반 친구녀석이 가져온 책을 돌려보면서 접하게 됬는데 그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었다. 

뇌를 뚫고 세포단위로 동화되서 몸을 차지해버리는 기생생물?

근데 동화된 머리부분이 칼날이나 이빨, 손톱등으로 자유자재로 변형하여 엄청난 강도와 속도를 이용해 사람을 죽이고 잡아먹는다고? 

사람머리를 차지한 녀석은 사람을 잡아먹고 개의 머리를 차지한 녀석은 개를 잡아먹는다.(히익) 

설정도 기괴하지만 실제로 만화책을 보면 그 표현 수위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왠만큼 저항력이 없는 분들은 절대 감상을 하지 마시라고 하고 싶다.

옜날 만화라서 그림체가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지만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표현은 트라우마가 남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잔인함과는 별개로 이 작품을 리뷰하는 많은 이들은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 찬양하는편이고 필자 또한 그랬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작품성이나 예술성에 대한 부분은 감흥이 좀 떨어져간다.

재미 자체만을 추천드리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그냥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한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작품의 이러한 설정상 큰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기생생물들은 개체별로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이나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성격이 각양각색이다.

"기생"이라는 단어가 단세포에 지성이 떨어져 보이는 느낌이 들지만 이녀석들은 사람 잡아먹는것을 제외하면 결국 일반적인 생물들처럼 "개성"을 지니고 있고 그로인한 트러블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녀석들이다.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고 조용히 사람을 잡아먹자는 녀석

대놓고 사람들을 업신여기면서 다 죽이자는녀석

굳이 사람고기 안먹어도 살 수 있는데 인간 음식 먹으며 조용히 살자는 녀석 등등

사람이랑 다를게 없다.

특히나 기생수의 출현 초기에 인간사회에 대한 학습이 덜 된 관계로 눈에 띄는 사냥을 하는 놈들이 많고 그 과정에서 자기들끼리도 서로 논쟁을 벌인다. 

이 와중에 우리의 주인공 신이치는 뇌는 온전히 살아 있고 오른손만 기생생물인 상태이기 때문에 혹시나 기생수의 존재를 인간들에게 발설할 수 있으니 제거하자는 개체와 인간과 공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그를 일단 관찰하자는 입장인 "타미야 료코"라는 개체간에도 대립이 성립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 대낮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몰살시키는 미친짓을 벌이는 개체가 나타나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다거나 주인공의 어머니도 부부여행을 갔다가 살해 당하면서 주인공의 마음이 얼어버리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보이는등 복잡한 내용을 나름 짜임새 있게 잘 표현을 해놨다.

작품 후반부에 인간의 아기를 감싸고 죽는 타미야 료코(기생수)라든가 신이치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최강의 기생생물(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의 최후

이 일로 힘을 다해(?) 무한한 수면에 빠진 오른쪽이와의 이별

하지만 몇년뒤에 에필로그에서 빌딩에 떨어지는 위기에 처한 여자친구를 오른쪽이가 구하는(은유적인 표현으로) 연출등은 많은 여운을 남기기엔 충분하다. 

이런 문제작이다보니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메세지,예술성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당하는(?)건 당연지사.

필자 또한 많은 고민을 했고 어떤 의미를 찾으려 했다. 

인간성, 환경오염, 생물학적 거시기 뭐시기(?;), 누가 기생생물이고 누가 진짜 인간이라 할 수 있는지 등등 

혼자서 온갖 철학적인 공상을 즐겼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개인적인 결론은 "그냥 재밌게 보면 되지 뭔 대단한 의미를 두나"이다...^^;;
 

이 작품은 쩐다.


폭력성과 잔인함이 불쾌함도 주지만 어떤면에서는 호기심과 카타르시스도 준다.

흥미진진한 소재 아닌가? 상상해본적도 없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현실에 있을법하게 잘 풀어내면서 사건을 극적으로 고조시키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기도하고 시원하게 해소시키기도 하는...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작중에 기생생물이 인간의 자식이다라는 타미야 료코의 대사나 작가의 독백? 비슷한 말로 인간이 사라지면 환경을 살릴 수 있다든지 이런 말들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메세지가 일관되지 않고 강력하게 한가지만을 말하는게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보면 볼수록 이 작품의 작품성이니 예술성을 논하는게 감흥이 떨어지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의미를 찾는다면 찾아질수도 있겠지만 골똘히 생각을해도 그 의미가 명확해지지 않는다면 구태여 고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건 이 작품이 재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것... 

재미가 있고 끌리는게 있으니 2010년중반 애니화가 되서 나왔겠지 끌끌 

이런 형식의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린다.  

그림체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살면서 꼭 한번 보는걸 추천할 수 있는 만화중 하나이다. 

두서없이 말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할지 모르겠다.

혹시나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분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