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만화 추천 - [인어 시리즈] 타카하시 루미코 : 불로불사 잔혹동화
다카하시 루미코 작가의 [인어 시리즈]
필자는 이 작품을 20년전 고등학생 시절 소장하고 있다가 부모님의 갖다 버리기 신공으로 잃어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잊고 살다가 최근 유튜브에서 이 작품을 리뷰한것을 보고 다시 구매를 하게 되었다.
(같은 작품을 두번이상 재구매한것은 드래곤볼 이후 이 녀석이 처음이다!!!!)
위에 사진은 배달 받고 비닐도 뜯지 않은 상태 ㅎㅎ
11번가에서 3권 한셋트를 주문했는데 배송비까지해서 12,900원에 시켰는데 권당 가격은 6천원이네?? 재고 떨이 같은 개념인듯?
여하튼 2022년 1월 23일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직까지 인터넷을 통해 새 책을 구입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면 구매해 보시라.(이 글은 예전에 썼던 포스팅을 복원한 것이다.)
2024년 2월 현재도 구입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리뷰와 필자의 이런 저런 감상들을 남기겠다.
인어극장 소개
일본 메이저 작가중 한명인 다카하시 루미코 작가는 굉장한 다작을 한 인물 이기도 하다.
워낙 다양한 작품을 그려낸 사람이다보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작품의 존재도 간혹 알게 될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인어시리즈는 불로불사의 영약이지만 치명적인 독인 "인어고기"를 먹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몸이 되어 500년을 살아온 주인공 "유타"와 타의로 인해 불사의 몸이 된 여주인공 "마나"가 함께하는 에피소드식 작품이다.
사실 주인공은 유타이고 마나는 작품 시작과 동시에 우연히 동행하는 개념이라 남자 주인공의 목적이 결국 작품의 큰 흐름이 되어야 하는데 그 목적마저도 좀 흐지부지 되버려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감상하는게 좋은 작품이다.
솔직히 나이들어서 다시 읽어도 통일된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는 않는다...(미완의 작품이라 더더욱 그런걸지도...)
이야기의 큰 흐름은 이정도이고 감상평을 말하자면 다카하시 여사의 그 특유의 그림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게 사실 특히나 요즘 사람(?)들은 더더욱 호불호가 갈릴듯 하다.
그림체를 언뜻 봤을때는 어울릴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전개되는 내용이나 연출등등은 상당히 고어하고 잔인한 표현이 넘쳐난다;;
역시 노빠꾸 80~90년대 일본 만화의 대모답다.
(이누야샤도 그림체 때문에 잘 못느껴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굉장히 잔인한 표현이 많다)
직,간접적인 유혈,고어나 그런 비슷한 표현들을 못보시는 분들은 감상하는데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하지만 단순히 잔인하고 기괴한 이야기만 나온다면 명작이라 회자될 수도 없을터, 잔혹함 속에 피어나는 인간의 슬픈 감정을 효과적으로 건드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할까?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짧은 영화를 감상한 듯한 느낌을 들게 해준다.
불사,사랑,욕망,뒤틀림 등등 온갖 요동치는 복잡한 감정과 인간관계들을 잔인하게 표현하지만 그로 인해 더 애틋하게 연출한다.
(각 이야기의 내용들을 짤막하게 말하고 싶어도 스포가 될것 같아서 어떤 스토리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이 시절의 유명 일본 여작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이야기와 표현속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캐치하고 표현 하는 테크닉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점이 단순히 잔인하기만한 b급 스토리를 작품성 있는 예술작으로 끌어올리는 내공이 아닐까 하다.
여담으로
다카하시 여사는 여성의 곡선을 정말 예쁘게 잘 그려내는 감사한(?) 재능까지 있다.
외설로써가 아니라 "와, 어쩜 이렇게 예쁘게 그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능력. 단순한것같은 그림체를 무심하게 지나치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름다움에 빨려들어가는 장면들이 많다.
(딱히 어떻게 설명해야 될 지 모르겠다. 보다보면 공감할 것이다.)
한편 한편 감각적으로 휘리릭 소비해야하는 요즘 웹툰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조금은 시간을 투자하고 느긋이 감상해야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한편 한편이 요즘 것(?)들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와 감정의 연회로 초대하는 맛이 있으니 관심이 간다면 시간내서 읽어보는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