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소년 호야 - 꼭두각시 서커스 작가의 초 명작 만화책 리뷰
소개
요괴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요괴의창
일본의 오래된 신사에서 나고 자란 호야는 아버지에게 집안의 전설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며 자란다.
"요괴의창"에 봉인된 사악한 요괴를 봉인하고 있고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는 사명을...!
그러던 어느날 신사의 창고에 지하로 통하는 비밀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아래에서 수백년간 봉인되어 있던 요괴 "토라"와 만나게 된다.
하필 요괴들이 몰려와 어쩔 수 없이 토라의 봉인을 풀어주게 되며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줄거리
호야를 잡아먹을려는 토라, 그런 토라를 항상 감시해야 하는 호야
티격태격 앙숙인 둘이지만 주인공들 아니랄까봐 은근 죽이 잘 맞는다.
귀신,요괴를 물리치는 요괴의창을 이용해 나쁜 요괴들을 퇴마하던 중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생존 소식과 이 나라를 파멸로 몰고갈 대요괴 "백면서생"의 존재
그리고 요괴의창에 기원을 알게 되며 본격적인 사투의 현장으로 호야와 토라는 몸을 던지게 된다.
감상평
90년대 만화들은 이런 요괴,귀신등의 오컬트적 소재가 굉장한 유행을 하던 시기다.
필자의 블로그에 몇 없는 만화 포스팅들중 누베,유유백서,요괴소년 호야까지 이런 소재의 만화가 인기몰이를 하던 때이다.
큰 차이까지는 없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요괴에 대한 소개라든지 각각의 에피소드 형식보다는 하나의 큰 스토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묵묵히 진행시키는 후지타 카즈히로 작가의 저력이 보이는 작품이다.
참고로 "꼭두각시 서커스"의 그 후지타 카즈히로 작가가 맞다.
그림체는 작품활동 초반이라서 다듬어지지가 않았다. 지금 기준으로는 불호가 많을듯....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세련되지니 그림체의 변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짤막한 에피소드 몇편, 큰 스토리 중간 중간 쉬어가는(?)용도로 한번씩 나오는 회차 외에는
주인공들은 정말 묵묵하고 눈물이 날 정도로 자신들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작품의 최종보스인 백면서생을 처치하기 위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소년만화의 FM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이 시절, 아니 시대를 막론하고 일본 만화작가들은 집요하고 처절하게 생명을 노래한다.
확실히 한국 만화가들과는 가치관, 정서나 추구하는바가 다르다는게 작품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물론 일반화의 오류인건 맞다. 반박시 님 말이 맞음)
첫만남에서는 서로를 믿지 못해 죽일 기회만 엿보던 콤비는 종족? 존재를 초월한 친구가 되어 있고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있다.
만화니까 가능한 낭만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간사에 지쳐 진실된 관계는 손에 꼽는, 아니 아예 없는 사람도 부지기수인게 우리네 삶인데 이들의 열정과 의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 나이에도 심장이 고동치는걸 말릴 수가 없다.
현실에서는 과연 목표가 무엇이 되었듯 이렇게 흔들림없이 한 방향만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부러움, 결핍을 느낀다.
좀 시니컬 해졌는데 스토리,연출,대사,인물등등 작품 그자체로 가슴뛰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것도 구할 방도가 없을것 같긴한데;;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옛날 작품들이 정말 날것의, 순수하면서도 인간성을 위로해주는 만화들이 많다.
(2022년 자료를 복원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