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 90년대 추리 만화의 명작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소년탐정 김전일
일본에서는 90년대 추리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 2개가 있었다.

하나는 명탐정 코난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소년 탐정 김전일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며 당시로썬 정말 기발한 트릭으로 범죄를 일으키는(?)게 감탄 스러워서 글작가가 천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몇번이고 봤던 만화

물론 모든 에피소드를 글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 100%를 활용해 만든것은 아니다.

추리소설을 대놓고 뺏긴 것도 많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뿐
 

그래도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기상천외한 트릭과 묘하게 어두운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는 준수한 그림체덕에 빨리 신간이 나오길 기다렸던 작품이다. 
소년탐정 김전일
39권 전권으로 완결난 작품인데 대충 1.5권당 한 사건이 일어난다.

 
필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가 좀 떨어졌다고 기억하는데 초반에 오페라의 유령, 저주받은 미라, 설야차, 비보도 살.인 사건 등은 지금도 대강의 내용과 대사들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에피소드였다. 

근본없이 피가 낭자하는 고어틱한 그림이 아니라 절제되면서도 사건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섬세한 상황표현들은 만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작품에서 천재인 주인공 '김전일'의 단골 멘트인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를 날려주고 범인찾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묘한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어떤 실마리조차 남겨져 있지 않은 미궁속 사건일지라도 주인공의 집요하고 담대한 추리로 결국 범인을 알아내며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라는 이 대사 한마디에 참았던 숨을 토해내곤 했다. 

밀당을 정말 잘하던 녀석.....영업직해도 잘할 녀석이다....ㅋㅋ....;;
소년탐정 김전일

소년탐정 김전일
작품의 유형탓인지 역동적인 액션씬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분들에겐 맞지 않다.

처음 언급한대로 사건의 발단,전개 과정에서 보여주는 긴장감과 작가 특유의 그림체가 묘하게 잘 어울리며 작품의 분위기를 느끼는데 더 큰 즐거움이 있는 만화다.

너무 무분별하게 잔인하고 기괴한 그런 아마추어적인 표현이 아니라 한 장면 한장면을 되게 센스있게 잘 표현하면서 자연스레 독자들도 작품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달까?

여러 모로 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중 하나로 과분한 녀석
소년탐정 김전일
작품 속 소꿉친구 미유끼와의 적절히 터져주는 썸도 나름의 묘미

당시 이놈의 일본캐들은 소꿉친구가 없는 주인공을 찾기가 힘들었다..............(부러워서 욕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미가 좀 떨어져서 초반에 몇번을 반복해서 보던 것은 멈추게 됬다.

여러모로 좀 아쉬운 부분.... 

그렇게 김전일이 완결이 되버리면서 뜬금 "탐정학원 Q"의 연재가 시작되버려서 더 좀 흥미가 떨어졌던 걸지도...

어차피 같은 추리물인데 왜 굳이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작품 자체를 바꿔버렸는지

좀 짜증이 났었던것 같다.

여하튼 소설을 읽는 다는 느낌으로 미스테리한 사건에 빠져들고 싶다면 

무조건 강추하는 추리 만화이다.

 

츄라이 츄라이  

(2022년 자료를 복원한 자료입니다.)